ON THE ROAD PROJECT

김천용 개인전

GER-1803024_pigment print_60cm x 42cm_2018

 

전시작가 : 김 천 용
전시일정 : 2019.03.19 ~2019.03.24
관람시간 : Open 12:00 ~ Close 18:00 (토, 일, 공휴일 동일 )
전시장소 : 사이아트 도큐먼트 (CYART DOCUMENT)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
T. 02-3141-8842
www.cyartspace.org

 

CRO-1802243_pigment print_36cm x 27cm_2018

 

CRO-18022425_pigment print_48cm x 35cm_2018

 

HUN-18022610_pigment print_48cm x 30cm_2018

 

SLOA-1802272_pigment print_53cm x 20cm_2018

 

작가노트

사진은 인물이나 풍경에 머물던 피사체를 카메라에 담는 순간 기록이라는 개념의 시간적 해석이 첨가된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사진의 주체인 사진가를 배제시키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오브제를 피사체로 선택한 사진가의 행위는 기록성 위에 존재하는 행위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사진가가 가진 시간성과 피사체(objet)가 사진가에게 포착되기 전까지 가지는 시간성은 개별체로서의 시간이지만, 피사체(objet)가 사진가에게 선택된 찰나에 생기는 시간성은 개별적인 시간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ON THE ROAD는 사진가라는 주체와 사물이라는 객체가 만나는 순간 피사체에 담긴 모든 것에 사진가의 의식도 해석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피사체가 사진이라는 2차원의 평면 속에서 스스로 역사성도 함께 진화하리라는 주문도 해본다.

 

시간과 공간, 대상과 주체 사이를 본다는 것에 대하여

김천용 작가의 이번 전시에서는 여행 중 만나게 된 풍경을 카메라로 포착한 사진 작업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그의 작업에는 여느 풍경 사진과는 다른 몇 가지 흥미로운 점들이 발견된다. 그것은 먼저 작가가 사진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카메라를 한 위치에 정지해놓는 방식이 아니라 달리는 버스나 기차 등의 차량 안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셔터를 눌러 작업 하는 방식을 취하였다는 점이다. 이는 그의 작업 결과물이 다른 풍경 사진들과는 무언가 다르게 보이도록 만들고 있는 것으로 같으며 이와 함께 그의 작업이 갖는 의미를 확대시켜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작업 방식에서는 차량의 속도로 인해 지속적인 움직임이 생기기에 화면은 흔들릴 수 있고 사진 촬영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개입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차창 표면에서의 반사 작용이나 표면에 있는 얼룩과 습기 등은 풍경 이미지에 영향을 주게 된다. 그것은 그대로 김천용 작가의 작업 결과물에 드러나고 있는데 그로 인해 그의 작업에는 육안으로 보았을 때와는 달리 예기치 않은 여러 가지 효과와 분위기가 부가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김천용 작가의 사진 작품들에는 이처럼 의도적인 부분과 함께 우연적인 부분이 작용하여 드러난 미묘한 느낌들이 드러나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작업을 하게 된 것은 작가가 풍경을 사진에 담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대상에 불과한 풍경들에 작가 자신의 의식이 해석되어 담기기를 희망해왔던 작가의 평소 작업 태도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사실 움직이는 차량 안에서 수 많은 컷을 포착해낸 뒤 그 많은 사진 중에서 마음에 드는 장면을 다시 선별하는 작업을 수없이 반복하였다. 그에게 있어서 풍경은 가시적 세계를 재현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 세계 드러내는 것일 수 있었기에 흐르는 시간 속에서 그 일치의 지점을 찾고자 하였던 것이다. 아마도 이 일치의 지점은 작가에게는 대지 위의 풍경이 시간이라는 레일을 따라 질주하며 자신과 마주치게 된 시공간의 한 지점으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같다. 그리고 그 지점은 작가에게는 그의 사진 작업에서 보이는 것처럼 시간과 공간이 멈춰져 있는 듯한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여기서 절대적 시간을 넘어 상대적 시간 안으로 들어와버린 세계와 마주하게 된 자신을 직시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순간에 담겨 있는 사진 이미지는 일상의 풍경을 재현적으로 담아낸 것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의식이 반영된 비가시적 세계에 대한 해석으로서의 이미지가 되어 그 시공간의 기록이 남겨진 것으로 읽혀진다.

그러므로 김천용 작가에게 있어 사진 작업은 의도성과 우연성이 혼합된 결과물이자 대상으로서의 세계와 그것을 바라보는 주체 사이의 상호작용 그 자체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사이 공간’과 ‘사이 시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고찰하는 가운데 ‘사이 물질’이라고 할 수 있는 차창 표면의 습기나 이물질에 작용하는 빛을 추적해내며 이를 기록하고자 하였으며, 시간의 흐름 속에 있는 풍경을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 움직임 속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만드는 ‘사이 시간’이 영향을 주게 되는 조건 가운데 그 어떤 순간을 포착해내고자 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작가에게는 매우 지난한 과정의 연속이 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시공간 속에서 그 사이, 틈을 카메라를 통해 파고들고자 하였던 것을 그의 작업에서 볼 수 있다. 작가에게는 그것이 세계를 그리고 자신을 발견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관객들 가운데는 어쩌면 뽀얀 분위기나 희미해진 풍경 이미지에서 고풍스런 느낌들만 보고 지나치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가 차량의 움직임 속에서 시간을 타고 움직이고 있는 세계 속에서 놓치지 않고 잡아내고자 한 것이 무엇일까를 상상하면서 본래 풍경에 개입된 것들 을 읽어내고자 한다면, 추측하건데 그로부터 더 많은 세계에 대한 이해에 접근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처럼 사진 작업을 통해 그 ‘사이 공간’ 그 ‘사이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어딘가를 향해 흘러가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길 위에서 말이다.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김천용 / KIM CHUN YONG

-제 1회 한국사진대전 은상
-서울정도 600년 특별사진전 입상
-제 7회 블랑블루 아트페어 참여
-여행화보집 ‘LALO’

경기도 군포시 수리산로33 844-402
010-3361-7220
www.kimchunyong.com
dinasast@naver.com